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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진 쿠킹클래스 이야기

오토렝기 스페셜 쿠킹 클래스 소개 (2022.4~6)

사람들이 종종 '오버진'이 무슨 뜻이냐라고 묻곤 합니다. 오버진aubergine은 '가지'를 뜻하는 불어 단어이자 영국식 영어 단어입니다. 미국에서는 에그플랜트eggplant라고 부르다 보니 영국식 영어에 익숙치 않은 분들에겐 낯선 단어일 수도 있고 스펠링만 봐서는 발음조차도 유추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가지'라는 이름을 전면에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요리를 하는 사람으로서 지중해 음식에 대한 강한 애정을 표현하기 위함이었어요. 가지는 지중해 음식의 대표적인 식재료 중 하나거든요. 지중해 음식 중에서도 제가 강하게 매료됐던 쪽은 중동 요리였고 그 일등 공신은 바로 요탐 오토렝기Yotam Ottolenghi라는 이스라엘 출신의 영국 셰프입니다. 

 

요탐 오토렝기 (출처:vinstafood.com)

중동의 많은 국가들이 여행 금지, 여행 자제 지역으로 묶여 있다 보니 두바이 등을 제외하고는 중동 음식을 현지에서 접한 사람들은 매우 드물 거예요. 저 역시 마찬가지였죠. 서구에서 접하는 중동 음식들은 중동 이민자들이 자기네 커뮤니티 수요를 주로 충족시키기 위해 현지 분위기가 물씬 나면서도 소박하게 차린 음식점들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그러다 보니 중동 음식 하면 뭔가 좀 어둡고 칙칙하고 낯선가 하면 지나치게 강한 향으로 거부감을 주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중동 음식에 대한 이러한 고정 관념을 확 깨준 사람이 제게는 바로 이 요탐 오토렝기 셰프였어요. 오토렝기를 통해 중동식 지중해 요리의 세계에 입문을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고, 밝고 화사하고 매력적인 비쥬얼로 중동 음식을 즐기는 것이 세련된 문화를 소비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죠. 

 

 

노팅힐Nottighill 인근에 위치한 오토렝기 (델리 스타일 레스토랑)

 

게다가 음식을 진열하는 방식도 매우 센세이셔널 했는데 사실 이건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링은 아니고 중동의 재래시장 풍경을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합니다. 처음 자석처럼 끌려서 오토렝기 레스토랑에 발을 들이게 된 것도 음식을 진열한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스타일링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보기만큼이나 맛도 뛰어났는데 이전에 내가 알던 맛의 조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할만큼 맛의 새로운 발견 때문에 더욱 크게 매료되지 않았나 싶어요. 

 

오토렝기 델리의 음식 진열 방식

 

오토렝기가 새로운 책을 출간할 때마다 아마존에서 주문을 해서 확보하기도 하고 가디언 등 그가 정기적으로 레시피를 풀어놓는 매체들도 종종 보면서 오토렝기 음식 혹은 오토렝기 스타일의 음식을 숱하게 만들어보고 재해석 하기도 했으며 그 중 몇몇 가지는 수업 시간을 통해 풀어놓기도 했었죠. 그간은 맛보기였다면 이번에는 오토렝기를 통해 중동식 지중해 요리를 제대로 접근하는 클래스를 가져볼까 합니다. 요리를 배울만치 배웠고 음식을 먹어볼만치 먹어봤다 싶어도 오토렝기 스타일의 음식들은 이런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발견이 되리라 믿어요. 

 

1회로 끝내기에는 커버할 것이 너무 많고 소개해드리고 싶은 것들이 너무나 다양해서 3회에 걸쳐 진행하고자 하며 4, 5, 6월 매월 1회씩 진행할 예정입니다. 회차별 날짜와 테마는 아래와 같습니다. 3회를 모두 수강하셔도 좋고 회차별로 한 회씩 개별 수강하셔도 됩니다. 수강생 모집시 편의상 3회 연속 수강을 우선으로 합니다만 전회차를 듣지 않으면 다음 회차를 듣는 것이 무의미한 수업이 아니라 각각이 독립적인 수업이므로 별도로 들으셔도 듣는 데는 전혀 지장이 없어요. 

 

[Theme 1] 오토렝기의 기본 Ottolenghi fundamental

  • 일시: 주중반 (4월 8일 금 오전 11시/ 4월 9일 토 오후 2시)
  • 소요시간: 3시간 이내
  • 수업 개요: 오토렝기식 중동 지중해 음식의 기초를 이해할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됩니다. 오토렝기 버전의 후무스(기본 수업 레시피와 조금 다름), 샥슈카, 페타 치즈가 들어간 파스타, 가지 요리 등 오토렝기의 대표적인 음식들로 구성되며 이를 위해 동서양을 아우르며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한 기본 컨디먼트(라브네, 마리네이드 페타 치즈, 즉석 레몬 페이스트, 즉석 칠리 피클 등) 등을 배울 수 있습니다. 

 

[Theme 2] 맛있는 매쉬업 Delicious mash-ups

  • 일시: 주중반 (5월 13일 금 오전 11시/ 5월 14일 토 오후 2시)
  • 소요시간: 3시간 이내
  • 수업 개요: 오토렝기 요리의 또다른 매력은 다양한 향신료와 허브의 사용이며 이를 연결고리로 하여 다양한 문화권의 음식들을 융합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중동 요리인지, 유럽 요리인지, 아시아 요리인지 알쏭달쏭하지만 근본없이 마구 섞어 놓은 것이 아니라 맛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오토렝기만의 흥미로운 매쉬업을 소개해드립니다. 


[Theme 3] 매혹적인 채소 요리 Glam up your veggies - 올 비건

 

  • 일시: 주중반 (6월 10일 금 오전 11시/ 6월 11일 토 오후 2시)
  • 소요시간: 3시간 내외 
  • 수업 개요: 오토렝기 음식의 또 다른 특징은 채소를 메인 재료로 부각시킨 음식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고기 요리에 곁드리는 부재료가 아니라 그 자체로 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오토렝기만의 글레머러스한 채소 요리들을 접하실 수 있는 시간으로 본 회차는 모두 비건식으로만 진행됩니다. 비건 요리에 입문한 후 좀 더 스펙트럼을 넓히시고 싶으신 비건 분들, 채소 요리를 더욱 맛있고 매력적으로 만들어보고 싶으신 비(非) 비건인들을 모두 만족시켜드릴 수 있는 수업이 될 예정입니다. 

 

1회차 수업의 세부 내용과 수강생 모집 공지는 다음주 화요일 또는 수요일로 예정하고 있으며 카카오톡의 '오버진'채널을 등록하신 분들에게 카톡 메시지로 가장 먼저 공지가 되므로 채널 등록하시고 기다려 주시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