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uped up
: made greater in power or appeal/성능 또는 매력 등을 강화시킨
수프 수업을 하게 된다면 'souped up'이라는 표현을 한 번은 써보고 싶었어요. 사실 자동차나 기계 등의 성능을 업그레이드 할 때 많이 쓰이는 표현이기는 합니다만, 들어가는 단어로 인해 직관적으로 수프를 연상시키는 데다, 그렇고 그런 수프 레시피가 아니라 어떤 측면에서든 조금씩 업그레이드 된 레시피를 소개해드리고 싶은 오버진의 의지를 담고자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수프라는 것이 기본 스킬이 뻔해서 재미있게 수업을 구성할 수 있을까 조금 염려도 되었지만, 사실 그 기본조차도 단단히 다질 기회가 그다지 많지 않으셨을 것 같기도 하고 여기에 조금씩 souped-up된 요소들을 소개해드리면 좀 더 재미있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수프 클래스를 한 번 진행해보려고 합니다. 여기에 휘뚜루 마뚜루 활용도가 높은 스튜 메뉴들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다이나믹하면서도 실용적인 수업으로 구성해보고자 합니다. 아래 메뉴 설명에서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수업 메뉴
- 로디드 베이크드 포테이트 수프 Loaded baked potato soup
- 양송이 블루치즈 수프 Mushroom blue cheese soup
- 밤 수프와 대추 야자 시럽 Chesnut soup with dates syrup
- 비어 치즈 수프 Beer cheddar cheese soup
- 멕시칸 치킨 토르티야 수프 Mexican chicken tortilla soup
- 헝가리식 굴라쉬와 핀치드 누들 Hungarian goulash with pinched noodle
- 케이준 치킨 앤 소시지 검보 Cajun chicken and sausage gumbo
- 포토푀 AUBERGINE style pot au feu
- 칠리 콘 카르네 AUBERGINE style chili con carne
수업 일정, 방식, 수업료
1. 수업 일정
- 월요반: 10월 30일 11시
- 화요반: 10월 31일 11시
[11월 추가]
- 토요반: 11월 11일 11시
- 화요반: 11월 14일 11시
2. 수업 방식 및 소요시간
- 시연 및 시식
- 3시간 30분 + (최대한 3시간 30분 이내로 소화하려고 하지만 조금 더 넉넉하게 잡고 오시기 바랍니다.)
* 수프의 종류가 많아 모두 드시는 게 부담스러우실 수 있습니다. 일부는 포장으로 가져가시는 것을 권장드리나 별도의 포장 용기는 제공하지 않으므로 집에서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담아가실 가방도 가지고 오세요.
3. 정원
- 최대 8석
4. 수업료
- 16만원
5. 수업 신청 방법
- 원활한 여석 관리를 위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를 통해서만 수강 신청을 받습니다.
- 수업 신청 링크: 삽입 예정
6. 오시는 길 및 주차 관련 안내
7. 문의
문의나 상담이 필요하실 경우 아래를 클릭하시면 카카오톡 채팅창으로 바로 연결됩니다.
http://pf.kakao.com/_xfajLj/chat
**수업은 수강일로부터 식재료 구입 및 수업 준비가 시작되는 7일 전부터는 취소시 환불이 어렵습니다. 타인 양도는 가능하며 부득이하게 수업에 오실 수 없는 경우 요청에 따라 레시피 jpg 파일을 요청시 보내드리니 참고해주세요.
메뉴 상세 소개
감자 수프에서부터 가볍게 출발할 건데, 사실 음식 자체는 가볍지가 않은 것이 이름부터 '로디드loaded', 즉 가득 꽉꽉 채워넣은 수프입니다. 재료도 그렇겠지만 맛도 그렇습니다. 감자는 버터에 볶아서 사용해도 좋지만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에 구워주면 맛의 농도가 훨씬 짙어지는 느낌이 듭니다. 토핑까지 꽉꽉 채운, 몸과 마음을 가득 채워줄 로디드 베이크드 포테이토 수프입니다. 가정에서는 물론이고 업장에서도 구관이 명관이라며 자주 찾을 수프 메뉴이기도 하죠.
수프계의 또다른 스테디 아이템은 양송이 수프가 아닐까 해요. 이번 수업은 soup up 하는 게 또 하나의 과제인만큼 새로운 맛의 조합을 찾으려고 풍미사전을 참조하며 몇 가지 시도를 해봤어요. 그 시도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물론 저를 양송이 수프의 세계로 인도한 것은 캠벨사의 cream of mushroom 통조림이었어요. 양송이 자체가 워낙 풍미가 뛰어나다 보니 이것저것 섞지 않아도 양송이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하기는 하죠. 그러나 수준급 조연의 등장하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경험해보시는 것도 아주 좋을 겁니다. 단가가 좀 나가는 아이템이라 연말 파티 식탁처럼 맘 먹고 차린 식탁에 올리기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싶습니다.
서양에서는 밤 수프라고 하면 크리스마스에 먹는 경우가 많아요. 계절적인 이유도 있고 양에 비해 워낙 비싼 식재료인 이유도 있겠죠. 이 계절이 아니면 만나기 어려운 밤 수프를 이번 가을에는 한 번 끓여 보세요. 나, 밤이야! 하는 맛이 아닐 수도 있어요. 우리나라식 수프들이 주재료가 강하게 드러나는 경우가 많은데 유럽식은 보조 재료들의 맛이 제법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그래서 맛이 단조롭고 강렬하기보다는 좀 더 다채롭고 은은한 경우가 많아요. 이를 조금 보완하기 위해 수프에 살짝 새콤달콤한 맛을 주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달콤은 물론이고 새콤한 요소도 넣은 대추야자 시럽으로 밤 수프의 맛에 약간 변형을 줘봤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애정하는 비어 체다 치즈 수프입니다. 켄터키식도 있고 위스콘신식도 있는데 아주 엄격한 구분이 되는 건 아니고 각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활용하는 의미가 커서 그것과 상관없는 우리에겐 그냥 미국식 수프라고 볼 수 있어요. 대놓고 나, 미국이야! 하는 맛입니다. 오늘 맛 표현이 좀 단순한데 진짜 맛이 그래요. 향긋한 듯 쌉싸름한 듯 한 홉의 향과 체다치즈의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다소 남성적인 맛인데 여기에 다진 고기 부셔서 넣고 빵으로 만든 크루통도 던져 넣으면 일종의 치즈버거 수프가 되기도 합니다. 저는 이렇게 응용해서 먹는 것도 좋아해요.
무려 20년 전 수프 가게를 너무 너무 하고 싶었던 때가 있어서 미국과 일본의 여러 수프 전문점을 방문하고 브로셔를 모으고 메뉴를 분석하던 때가 있었어요. 결국 당시에는 회사나 열심히 다니자로 결론이 내려졌지만 하루종일 수프를 먹다보니 먹은 듯 안 먹은 듯 배가 애매하게 고플 때가 있더군요. 외국 여행 중에 조금 든든하지만 식사까지는 아닌 음식을 먹고 싶다면 수프 가게에서 'hearty soups'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좋아요. 이때 'hearty'는 마음이 따뜻하다는 의미보다는 이것저것 건더기 재료가 많이 들어가서 '푸짐하다'는 의미가 큽니다. 수프를 먹고 배가 부르면 가슴이 채워지나 봐요. 아무튼, 하티 수프의 대표주자이자 굉장히 미국스러운 멕시코 수프인 이 멕시칸 치킨 토르티야 수프는 미국식에 가깝게 만들어드릴 거예요.
명불허전, 말모말모, 칠리 콘 카르네! 미국에서는 매년 칠리 쿡오프(cook-off: 요리 경연대회)가 열릴 만큼 칠리에 진심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대회 수상작이 난무하고 비법 레시피가 쏟아지죠. 이 레시피로 정착하자, 싶다가도 올해 수상작에는 어떤 재료가 들어가더라 하면 귀가 또 솔깃해지죠. 그래서 역설적이게도 칠리 레시피는 정착하기기 싶지 않은데 그 정도로 칠리를 자주 먹지는 않는 우리는 비법에 너무 집착하기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게 좋아요. 이번 수업에는 제가 정착한 (일단 지금 현재 기준으로) 레시피를 소개해드릴 겁니다. 활용법도 함께 알려드릴 거구요.
헝가리의 자존심, 굴라쉬! 사실 구야쉬라고 발음하는 게 현지어에 가깝기는 하다고 합니다. 유럽 여행 때 어딘가 모를 친근함을 선사해주는 이 헝가리식 소고기국은 사실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해요. 오스트리아식, 독일식, 미국식 등인데 제일 유명한 게 헝가리식이죠. 스타일은 동유럽은 조금씩 비슷한데 미국식은 좀 다릅니다. 생각보다는 간단한 편이에요. 구하기 힘든 헝가리 파프리카도 구해놨으니 제대로 헝가리식으로 만들어볼게요. 그래서 손가락으로 꼬집어 만드는 일종의 수제비 같은 것도 만들어서 넣을 겁니다. 헝가리 파프리카 가루는 현재는 직구가 아니면 구입이 어려워요. 체험용으로 소포장에서 별도 구매하실 수 있도록 해드릴게요.
미국 남부의 대표 음식 중 하나인 검보! 사진은 일전에 제가 수업한 적이 있는 크레올식 검보인데 이번에는 좀 더 간편한 케이준식으로 만들겁니다. 검보에는 미국 남부의 복잡한 역사가 담겨 있어요. 딥 사우스Deep South의 소울이 느껴지는 케이준 치킨 앤 소시지 검보는 주로 밥과 함께 즐깁니다. 수입만 된다면 미국 남부의 쌀을 소개해드리고 싶지만 아마도 힘들 것 같고 최대한 롱그레인과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해드릴게요.
프랑스에서 시작된 포토푀는 일본에서도 인기 있는 음식인데 일본풍으로 제법 변형은 많이 됐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가 예전에 만든 정통 프랑스식인데 사실 저는 이 버전, 저 버전 섞어서 만들다 보니 프랑스와 일본식 중간 어딘가 있는 버전으로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오버진식이라고 부르렵니다. 사실 리옹에 갔을 때 남은 재료를 아무렇게나 때려넣고 에어비앤비에서 포토푀를 만든 적이 있었는데 오버진식은 거기에서 출발했어요. 간단하지만 푸근하고 맛있어서 찬 바람이 불면 한 번씩 생각이 나는데 현재도 있는 재료 대충 던져넣고 만드는 편이에요. 와인 안주로 그만이죠.
**중요공지**
대부분의 재료는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으나 헝가리산 파프리카 가루는 구하시기가 어려워요. 물론 다른 걸로 대체도 가능하고 알려드리기도 할 겁니다만 헝가리인들이 그렇게 자랑하는 헝가리산을 경험하고자 하시는 분들을 위해 체험용 소포장을 판매합니다. 양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원하시는 분들은 수업 신청하실 때 반드시 추가 결제를 하시기 바랍니다. 양은 제공해드리는 레시피를 2회 정도 만들어볼 수 있는 양입니다. 우선은 1인 1팩만 판매합니다. 신청자가 많지 않을 경우에는 잔량도 다시 판매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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