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버진 쿠킹스튜디오입니다.
길고 길 줄만 알았던 2020년도 이제 한 달을 조금 더 남겨두고 있습니다. 연초부터 전 세계가 코로나라는 묵직한 폭탄을 떠 안고 시작한지라 느리고 지겹게 흘러갈 줄만 알았는데 그럭저럭 고통의 2020년도 마무리가 되긴 되네요. 오버진 쿠킹 스튜디오가 정릉에서 이태원으로 이전을 한 게 올해 2월 초였습니다. 이전은 했는데 그 때만 해도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지금보다 훨씬 커서 많은 곳이 그러했듯 저 역시 2,3,4월을 수업 한 번 못하고 그냥 날려버렸어요. 2월은 공사니 어쩌니 그렇다 쳐도 3,4월을 그렇게 지나간 건 나름 손실이 컸죠. 5월부터는 조심스럽게 수업을 시작했고 많은 분들이 함께 조심해주신 덕분에 아무런 사건사고(?)없이 한 해를 마무리지어가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는 조금씩 달라질 것이라 희망을 품고 2021년 수업 관련 정보를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올해 기획성 쿠킹클래스 시리즈 <식탁에서 떠나는 세계여행>은 2021년 5월에 종료가 됩니다. '세계요리'라는 제 요리 컨셉은 클래스 전반에 녹이겠지만 현지의 맛을 되도록이면 변형시키지 않고 그대로 전하고자 했던 클래스는 마무리가 되는 셈입니다. 여기에는 일장일단이 있어요. 현지의 맛을 고수하려다 보니 창의력을 살짝 눌러둘 수밖에 없었던 점도 있었던 반면 오리지널에 충실해봄으로써 그 요리의 에센스를 정확히 체험할 수 있었다는 것은 커다란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수업할 때도 한 번씩 하는 이야기지만 이렇게 변형해보면 어떨까, 저렇게 변형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기에 앞서 그 오리지널 레시피가 담고 있는 본질을 이해하려면 오리지널부터 재현하는 것이 순서상 먼저라 할 수 있겠지요. 그래야지 창작요리가 진정한 빛을 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괴식과 미식은 어쩌면 한 끗 차이가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이 식탁 세계 여행은 아래 국가 또는 지역과 함께 5월까지 진행됩니다.
- 1월: 북유럽의 '노르딕 퀴진'
- 2월: 프랑스 리옹의 '부숑 리오네'
- 3월: 인도
- 4월: 포르투갈
- 5월: 그리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프랑스는 두 번째입니다. 왜냐? 프랑스니까요 ^^ 리옹은 프랑스에서도 음식의 수도(food capital)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예전에 제 네이버 블로그에서 한 번 소개한 적도 있죠. 충분히 방문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프랑스는 재방문을 하고자 해요. 나머지 지역들의 음식들도 제가 올해 내내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구해본 음식들이랍니다. 올해부터 내년초까지 저와 지구 한 바퀴를 도신 분들은 이제 어지간한 유명 요리들은 다 접해보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거예요.
월별 시리즈 클래스 외에 특강 클래스도 개설됩니다. 현재의 아래의 컨셉으로 구상 중이며 순서는 월별 구성과 관련이 없습니다.
- 일주일에 하루는 비건 되기
- 세계의 독특한 (덜 알려진) 닭 요리
- 품종별 쌀요리
- 소스 및 스프레드 특집
- 스페인 타파스
특강 클래스 주제와 관련해서는 추천도 받아요. 물론 추천 받는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을 구성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해본다는 이야기입니다. ^^ 그리고 올해 인기 있었던 클래스, 지속적으로 개설 요청이 있었던 클래스들은 중간 중간 특강 형태로 개설될 예정입니다. 많은 요청이 있었던 후무스와 중국식 만두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기획 중에 있는 클래스들도 있습니다. 프랑스 가정식, 브런치 등 알 듯 하지만 막상 하자니 잘 모를 것 같은 음식들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까 해요. 기초나 중급을 타깃으로 하려고 하는데 프랑스 가정식의 경우 프렌치 요리를 기초부터 배우고자 하시는 상급 코스의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프랑스 가정식의 경우 6회 정규반으로 편성을 하려고 하고 월 1회 또는 2회 정도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5월까지 식탁 세계여행 시리즈가 끝나면 무엇을 할 것이냐?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 않을까 싶은데 이건 제가 작년에 얼핏 말씀드린 이론을 결합한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이론만 주구장창 하는 것이 재미를 떨어뜨릴 수도 있고 크게 수요가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서 이론과 실제를 20:80 정도로 구성하려고 하고 이것도 수업 전에 미리 읽어보고 오실 수 있는 참고자료를 먼저 보내주고 수업 시간에는 시연을 통해 중간 중간 이론을 짚어주는 형식으로 구성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아직 열심히 기획 중인 클래스라 달라질 여지도 있지만 현재는 이런 방향으로 생각이 굳어지고 있어요.
내년 플랜을 쭉 적으면서 제가 더 설레는 걸 보면 천생 요리꾼이다 싶어요. 요리란 게 제법 큰 육체 노동을 동반하는 일이라 마냥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내년부터는 좀 더 새롭고 창의적인 음식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하니 벌써 가슴이 두근댑니다.
다소 장황한 듯 하지만 구구절절 내년 계획을 밝힌 이유는 기존 수강생 분들의, 혹은 예비 수강생 분들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기 위해서입니다. 제 수업을 안 들으셨다고 해도 의견 주셔도 돼요. 이미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그게 제게도 도움이 많이 된답니다. 의견은 카카오톡 친구 검색에서 '오버진' 검색하시고 채널 추가하신 다음 카톡으로 말씀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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