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샌드위치 클래스를 준비하며] 인생 샌드위치의 조건은 브레드? 샌드위치는 형식이 가벼운 음식이죠. 제 아무리 고급 식재료를 쓴다고 해도 덩어리채 손에 쥐고 앙 베어무는 모습을 생각하면 '고급' 음식이라는 생각이 쉽사리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밥에 투플러스 한우 채끝등심을 큼지막하게 넣는다고 해도 고급 레스토랑의 플레이트에 김밥이라는 형식이 오르기는 쉽지 않죠. 이런 걸 태생의 한계라 해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레스토랑 '오버진'을 시작할 때 점심 시간 주력 메뉴는 샌드위치였어요. 그것도 4천원, 5천원 하는 샌드위치가 아니라 죄다 만원을 넘는 샌드위치들이었죠. 가격을 잘못 책정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원가, 인건비, 노동의 수준 , 기타 비용 등을 감안하고 마진에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고 해도 만원 이하로 내리는 건 불가능했습니다. .. 더보기 평범한 팬케이크가 질릴 때...모로칸식 팬케이크 Moroccan Baghrir 영국에 있을 때 잉글리쉬 머핀을 정말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고급 베이커리 같은 데서 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로 치면 이마트나 롯데마트 같은 세인스버리Sainsbury's에 파는 저렴한 잉글리쉬 머핀이었죠. 영국 갈 때마다 몇 봉씩 챙겨올 정도로 이상하게도 이 세인스버리의 잉글리쉬 머핀을 참 좋아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서너번을 잉글리쉬 머핀을 먹다가 좀 지겨워질 때쯤 크럼펫이라는 또 하나의 영국식 베이커리 아이템에 눈길을 주곤 했습니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이 크럼펫은 이스트가 들어가서 살짝 시큼한 맛이 나는데 주로 묵직한 무쇠 프라이팬에 구워내 바닥은 바삭하지만 윗부분은 대체로 부드럽고 살짝 쫄깃했죠. 이 크럼펫의 매력은 숭숭 난 구멍 사이로 버터가 녹아 들어가고 꿀이나 시럽이 들어가.. 더보기 터키식 매운 수란 Turkish Poached Eggs 달걀과 유제품 그리고 빵, 서양식 아침의 기본 아이템이 아닐까 합니다. 달걀 노른자라는 것은 그 자체로도 묵직한 소스가 될 수 있어 소금 외에는 다른 그 무엇도 필요 없을 정도죠. 수란 하나만 제대로 해서 빵을 찍어 먹어도 더할 나위 없이 든든한 아침이 될 수 있지만 여기에 요거트, 허브, 스파이시 브라운 버터 등을 추가하면 맛과 영양이 더욱 좋아질 수 있겠죠? 터키식 수란으로 알려진 이 음식은 아주 아주 간단합니다만 그만큼 양질의 재료들이 빛을 발합니다. 묵직한 그릭 요거트(없으면 면보에 받쳐서 두어시간 물을 빼낸 플레인 요거트), 노른자가 진하고 맛있는 건강한 달걀, 그리고 고소하게 향을 낸 질 좋은 버터가 꼭 필요해요. 매운 수란이니만큼 맵게 만드는 재료가 필요한데, 원래는 당연하겠지만 터키의 고춧.. 더보기 [2020년 3&4월 수업신청] 지중해식 파티 테이블 안녕하세요? 오버진 3월 4월 수업 공지드립니다. 코로나 19의 상황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 다소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만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시작하면 어느 정도 우리의 생활도 정상화되지 않을까 하는 희망으로 수업을 진행하려 합니다. 단, 상황이 악화될 것 같은 분위기면 일정 조정이 있을 수 있습니다. 수업을 할 때쯤이면 코로나 19가 잠잠해지기를 희망하며, 바이러스가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지는 순간이 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될 그리웠던 이들과 가질 수 있는 소박한 파티 테이블이 이번 수업의 테마입니다. 많은 분들이 계속 문의주셨던 지중해식을 그 중심에 놓고자 하는데 정통 지중해 음식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같이 섞여 있습니다. 수업메뉴 Mediterranean-themed .. 더보기 레서피즈가 '오버진' 쿠킹스튜디오로 이름을 변경합니다 레서피즈 바이 오버진(recipEASE by AUBERGINE), 줄여서 레서피즈라고 부르던 쿠킹 스튜디오의 이름을 오버진 쿠킹 스튜디오로 변경했습니다. '가지'를 뜻하는 오버진(aubergine)은 불어 또는 영국식 영어 단어입니다. 미국에서는 에그플랜트eggplant라고 하지만 영국에서는 오버진이라는 프랑스 단어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같은 유럽권이라 그런지 영국 영어의 식재료 명칭에 프랑스어 흔적이 제법 보여요. '오버진'이라는 이름은 제 첫 레스토랑에 붙인 이름이었습니다. 비록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애정을 듬뿍 담아서 준비하고 가꿨던 곳이라 영원히 잊지 못할 곳이 될 것 같아요. 비록 공간은 사라졌지만 소중히 생각했던 그 이름과, 그 이름을 붙일 때의 마음을 그대로 이어 가고자 그 이후에 오픈한 곳에.. 더보기 이전 1 ··· 11 12 13 14 다음